대형마트 노동자들 "최근 몇 년간 수 천명 인력 감축…일방적 구조조정 중단하라"

대형마트 노동자들 "최근 몇 년간 수 천명 인력 감축…일방적 구조조정 중단하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가 20일 오전 대구지방노동청 앞에서 대형마트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류연정 기자

 

대형마트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20일 전국 각지의 마트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이고 무차별적인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도 이날 오전 대구지방노동청 앞에서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노조는 "최근 대형마트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 구조조정의 가장 큰 문제는 일방적이고 무차별적이라는 것, 현장 노동자에게 그 책임이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2월 정규직 노동자 4300명 중 10년차 이상 직원 약 천여명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홈플러스는 국민연금 가입자 확인 결과 2021년 2월 기준 근로자 수가 2015년 연말보다 4500여명 감소했다.

이마트는 5년간 직영 운영 점포가 250개 증가하고 매출이 2조 늘었지만 정규직영 인력은 약 3천명 감축됐다.

대신 이마트의 비정규직 비율은 약 6년 만에 5배 가까이 급증했다.

노조는 경영실패의 책임을 노동자만 져야하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들은 또 최근 폐점하는 마트가 잇따르고 있는데 이 경우 책임있게 노동자를 전환배치해주지 않고 원거리 발령, 악의적 발령으로 퇴사를 유도하는 일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19 발생으로 대형마트 구조조정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지만 또 다른 영역에서의 성장이 보장되고 있다. 영업시간 단축으로 매출 증감에 큰 영향이 없었고 온라인 매출이 급성장됐다"면서 전체적으로 보면 경영상 큰 어려움이 없는데도 기존 오프라인 인력을 감축하는 마트의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 30년 동안 대형마트는 노동자들의 피땀과 고객들의 사랑으로 성장해왔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체질개선을 해나가는 과정에 노동자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방적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함께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같은 취지의 기자회견은 서울, 부산, 대전, 안산, 김해, 순천 등에서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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