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1시 배달, 대리운전 노동자들이 대구지역 이동노동자 노동조건 실태조사 발표 및 증언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곽재화 기자배달·대리운전 노동자들이 이동노동자 쉼터는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라 생존 필수 조건이라며 대구시에 쉼터 조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서비스연맹 등 지역 노동단체는 12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에서 대구지역 이동노동자 증언대회를 열고 "대구시와 기초자치단체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구 지역 배달·대리운전 노동자 513명을 대상을 실시한 이동노동자 쉼터·노동조건 실태조사 결과 배달노동자의 54.6%, 대리운전 노동자의 88.7%가 업무 중 대기 공간으로 공원과 거리 등 야외를 꼽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 노동자들은 폭염과 한파 속에 장시간, 과로, 야간 노동에 노출돼 있어, 과로 예방을 위해 정책적 차원에서 쉼터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철관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 대구지부장은 "폭염 속 극심한 열기와 피로 누적 속에 한 번의 실수가 사망사고나 평생의 장애로 이어진다"면서 "쉼터는 편의시설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정규화 서비스연맹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대구지부장은 "대리운전 노동자 중에는 77세 노동자도 있다. 최대한 많은 쉼터를 설치해 이동노동자들이 무리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