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소방본부 제공이달 초 폭발로 화재가 난 경북 영천 화장품 원료 공장 사고의 2차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영천시와 대구지방환경청 등에 따르면 시는 화재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청저수지(청못)의 농업용수 사용을 금지하고 방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청저수지는 불이 난 공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화재 당시 유해물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영천시와 대구지방환경청 등 관계 기관이 소방수 오염과 유출 가능성을 예견하고 저류지 마련, 오일 휀스 설치 등 조치에 나섰지만 폭우 등으로 인해 해당 공장에서 사용하는 유기용제가 소방용수와 섞여 저수지에 다량 흘러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저수지는 죽은 물고기떼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유막이 육안으로 보이는 현상이 계속 나타나는 중이다.
시는 흡착포를 이용해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등 방재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저수지로 통하는 진입로가 험해 장비와 물품 투입이 어려운 상황.
영천시가 진행 중인 진입로 개선 작업이 마무리되면 방재차량이 투입돼 방재 작업의 속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관계당국은 저수지 내 유해물질이 금호강을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찌감치 수문을 닫아놓은 상태다.
영천시 관계자는 "방재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수질 검사를 통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 농업용수로의 사용을 재개할 예정이다.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만큼 현재 대체 관정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발생한 영천시 금호읍 채신공단 내 화장품 원료 공장 화재의 원인은 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 노동자 1명이 숨지고 50대 남성 등 3명이 다쳤다.
한편 이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는 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