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내란 세력 청산하고 사회 개혁해야"
"민주주의가 승리했다!"
4일 오전 11시 22분. 대구 동성로 중앙로역 출입구 앞에서 함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중계를 지켜보던 시민 300여명은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에 환호성을 내질렀다.
길바닥에 앉아 초조하게 생중계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시민들은 헌법재판관들이 만장일치로 파면을 선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잔치 분위기를 만끽했다.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거나 함께 온 이들의 어깨를 토닥이며 크게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해 12월 계엄령 선포 이후 매주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했다는 30대 여성 김모씨는 "그 마지막 문장을 너무 기다렸다. 이제야 나라가 멀쩡히 돌아가는 것 같다. 이거(탄핵) 하나 하려고 얼마나 걸렸는지 모르겠다"고 기뻐했다.
70대 남성 박종술씨도 "당연하게 탄핵됐다고 본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 눈물이 날 지경이고 이제껏 살아오는 동안 가장 좋은 날 중 하나가 오늘"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파면 직후 대구 지역 시민단체들은 즉각 환영 입장을 발표했다.
4개월째 탄핵 촉구 집회를 이어온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는 "드디어 내란의 우두머리 윤석열의 파면이 결정됐다. 헌법재판소가 파사현정의 정신으로 올바른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이 파면됐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여전히 내란죄 수사와 처벌이 남아 있으며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한 내란 세력에 대한 처벌도 남아 있다"며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보수의 성지답게 곳곳에서는 안타까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동성로 내 옛 대구백화점 건물 앞에서 함께 선고를 지켜본 50여명의 시민들은 선고 직후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0대 남성 청년들은 욕을 내뱉었고 한 할머니는 눈가의 눈물을 훔쳤다. 못마땅한 표정의 어르신 몇몇은 선고가 끝났지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날 선고를 지켜본 70대 여성 A씨는 "탄핵하면 안 된다. 나라가 시끄러워 못 살겠는데 나라가 이러면 안 된다. 장사가 안 돼 죽을 지경"이라며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