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북 산불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주민 여러명을 구조한 인도네시아인들에게 장기 거주 자격을 주기로 결정했다.
이한경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산불 때 대피에 어려움을 겪던 할머니 등을 도운 인도네시아 국적의 세 분에게 특별기여자 체류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이웃의 생명을 구한 분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선행으로 체류자격을 얻은 인도네시아인 수기안토씨는 산불이 영덕군 해안마을까지 확산되자 마을이장, 어촌계장 등과 함께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을 다수 구조했다. 수기안토씨는 주민 여러 명을 업고 나오는 등 300m 떨어진 마을 앞 방파제까지 나이가 많은 노령 주민들의 대피를 도왔다.
한편, 행안부는 국토교통부, 산림청, 지자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계부처 합동 토사재해 최소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6일 오전 임시대피중인 이재민은 3193명이며 이들을 위한 전국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이재민에게 지급된 응급구호세트, 모포, 생필품 및 식음료 등 구호 물품은 100만점에 이르고 모금된 국민 성금은 925억1천만원(4일)이다.
산불 피해가 극심한 경북 의성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경북 5개 시·군에서 사망 26명, 중상 4명, 경상 29명 등 5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역별 산불피해면적은 의성이 1만2천821㏊로 가장 크고 안동 9천896㏊, 청송 9천320㏊, 영덕 8천50㏊, 영양 5천70㏊ 등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