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이트 운영 조직도. 대구경찰청 제공 필리핀 등 해외에 거점을 두고 10조 원대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총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도박공간개설 혐의 등으로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를 중심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당국과의 공조로 A 씨를 검거해 지난 4일 국내로 송환한 뒤 13일 구속 송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지난 2013년 1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약 1조 3천억 원대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는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국내 1400여 개 도박사이트에 게임 크레딧을 판매해 회원들이 9조 원대 상당의 베팅을 하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누적 베팅 금액은 지자체 1년 예산과 맞먹는 약 10조 3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운영팀 전체가 약 260억 원 상당의 수익을 벌어들이고 개인 수익금만 6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도박사이트 운영하던 중 국내로 귀국한 공범들이 국내 수사기관에 잇달아 체포되자 콜센터를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 등 여러 나라로 옮겨가며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인터폴 검거를 피하기 위해 다른 나라 여권을 만들어 사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A 씨는 누구나 손쉽게 도박사이트를 개설할수 있도록 홈페이지, 게임 크레딧 구매, 서버 관리 시스템 등을 일괄 제공하는 솔루션 분양 사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도박사이트 하부의 라이선스를 취득한 뒤 영상 송출과 게임 크레딧 판매 계약을 체결해 국내 1400여개 도박사이트에 공급하는 등 불법 도박계의 최상위 공급망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수사는 단순 하부 조직이 아닌 국내 불법 도박 생태계의 뿌리를 뽑았다는 ㅈ머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경찰은 A 씨의 범죄수익에 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해외에 도피 중인 핵심 공범 소재를 파악하고 범죄단체 활동죄를 추가하는 한편 국내 하부 도박사이트 운영자와 조직원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