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제공 국가 거점 국립대인 경북대학교가 재학생들의 잇따른 범죄·비위 행위로 도마 위에 올랐다.
재학생 대상 성희롱과 딥페이크(합성사진), 공금 주식 투자 등 끊이지 않는 학생 비위로 대학의 전반적인 학생 관리 체계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5일 경북대에 따르면 최근 학내에서 단체 대화방 성희롱 사건과 졸업생의 후배 대상 딥페이크 범죄, 동아리 전임 회장의 공금 유용 사태에 이어 재학생 딥페이크 제작 의뢰 및 성희롱 정황이 드러났다.
현재 수면 위로 드러난 성희롱과 딥페이크 사건만 올해 들어 3건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2건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달 초 경북대 모 학부를 졸업한 남성이 선후배 여학생들의 사진으로 딥페이크 음란물을 제작·보관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달에는 경북대의 한 재학생이 같은 학과 여학생을 대상으로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을 의뢰하고 SNS상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진정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IT대학의 한 학부 학생회 임원들이 재학생 등 20여 명이 참여한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학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희롱성 발언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안에 대해 경북대는 가해자 2명을 퇴학 조치하고 단체 대화방에 참여한 나머지 학생들에 대해서도 정학 등의 징계 조치를 내렸다.
이 외에도 이달 학내 동아리 전 회장이 동아리 공금을 개인 주식 투자에 쓴 사실이 발각돼 학생 자치 기구로부터 징계를 받기도 했다.
학교 차원에선 학생 상벌에 관한 규정에 따라 해당 학생에 대한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이처럼 재학생들의 범행과 비위가 잇따르자 학교 측의 미흡한 학생 관리 체계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학생 윤리 의식 교육 등의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대는 최근 잇따른 교내 성범죄와 윤리 규정 위반 사안에 대해 개인 일탈을 넘어선 교내 위협으로 보고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경북대는 "사안의 심각성을 무겁게 인지하고 있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위 사안들에 엄정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지난 14일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지를 올리고 "일련의 심각한 윤리적 일탈 행위들을 겪으며 교내 구성원의 윤리 의식 제고와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그럼에도 또다시 참담한 범죄 및 인권 침해 사안이 발생한 것에 대해 이를 개인의 일탈 넘어선 중대한 교내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내 발생하는 어떠한 형태의 성범죄 및 윤리 규정 위반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대는 우선 최근 공론화된 학부 딥페이크 및 성희롱 사건에 대해 가해 학생에 대해 즉각적인 진상 조사를 실시하고 징계위원회 회부 등 학교 차원의 가장 엄격한 징계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진행될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사법 기관 수사 결과에 따라 최고 수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어떠한 선처나 예외도 두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피해 학생의 철저한 보호와 일상 회복을 위한 심리적, 법률적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다수 학생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한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관련 제도를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인 대책으로 학생 관리 실무자와 학생 대표로 구성된 TF를 운영해 학생 윤리 강령 제정에 나선다. 학생 학칙, 징계 규정과 연동해 윤리 강령 조항을 명문화할 예정이며 신종 디지털 범죄 대응 매뉴얼도 별도로 수립한다.
이와 함께 기존 대면·비대면으로 실시되는 윤리 교육의 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학내 신고 체계의 편의를 위해 익명 신고 통합 플랫폼 구축도 논의하며 단체 대화방 운영 관련 SNS 이용 서약 제도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제도도 마련할 계획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일련의 사건들로 학생들이 굉장히 자괴감에 빠져있는 상태"라며 "그럼에도 학생 차원에서도 자정 작용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학교도 이와 관련해 충분히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